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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자동차

7년 된 내차 얼마에 팔 수 있을까?

by 베부 2020. 8. 26.

7년 된 싼타페(DM) 얼마에 팔 수 있을까?

 

아이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구매했던 싼타페를 팔게 되었어요. 대신 새로운 싼타페를 들였지요. 아이와 연식을 함께 한 차를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한 구석이 허전하네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며칠 전에 밥 먹으면서 아이에게 우리 차 팔고 새로운 멋진 차를 살거라고 이야기 했어요. 차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입 안에 가득 밥을 문 채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겁니다. 정든 싼타페랑 헤어지는 게 싫은가 보더라구요. 우리 아이 감수성이 이정도일 줄이야^^ 

 

7년동안 우리 가족과 함께 했던 싼타페를 잘 보내줘야겠죠. 너무 싸지 않게 제 값 받고 파는 게 떠나 보낼 우리 싼타페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대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450만원 받았습니다. 오늘은 싼타페를 어떻게 팔았는지 경험을 공유하려 합니다. 차량은 2014년 3월에 신차로 구매해서 53,000km 탔고, 4WD R2.0 프리미엄입니다. 시작 할께요.

 

우선 내 차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 지 찾아봐야겠죠. 중고차 시세를 확인 할 수 있는 곳은 엄청 많아요.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중고차 앱을 검색하니 많이 나오네요. 

 

차를 팔 때 그냥 한 곳만 알아보고 팔기에 좀 불안한 구석이 있죠? 내가 받은 금액이 잘 받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잖아요. 저는 4군데 업체에 연락을 했어요. 앱으로는 헤이딜러만 선택을 했고요, 나머지 3곳은 직영중고차 K Car, 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오토벨,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오토핸즈로 정했어요.

 

헤이딜러는 앱을 깔고 차종만 입력해도 아래와 같이 판매시세를 확인 할 수 있었어요. 751~1,455만원이네요. 여기에 연식과 주행거리를 입력하면 좀 더 범위를 좁혀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초기 목표를 정했네요 1,455만원으로ㅋ

앞에 결론을 말씀 드렸듯이 거의 최고가에 잘 판 거 같네요.

 

각각의 업체의 차이를 말씀드릴께요. 헤이딜러는 앱을 깔고 내 차 정보를 꼼꼼하게 넣습니다. 시키는대로 하니 어렵지 않게 입력 할 수 있었어요. 그 정보를 토대로 헤이딜러에서 딜러를 대상으로 경매에 붙이는데요. 딜러들이 입력된 차량 정보를 보고 입찰을 하면 그 중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입찰한 딜러에게 팔면 되요. 이번에 헤이딜러를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좀 있다 설명해 볼께요.

 

 K Car, 오토벨, 오토핸즈는 홈페이지 검색해서 들어가 연락처만 남겨두면 됩니다. 다음 날 담당자가 정해져서 연락오더군요. 하나같이 어찌나 다들 친절하신지. 차 보여줄 약속을 정하고 만나서 보여주면 끝이에요.

 

K Car는 담당자분이 차를 여기저기 보시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가격을 책정하시더군요. 부른 가격에 당일 바로 OK하면

10만원 더 드린다는 말씀과 함께. 오토벨과 오토핸즈는 오전 9시쯤 보고 가서 오후 2~3시쯤 되니까 책정된 가격을 전화로 알려주시더군요. 아마 내부적으로 판매가를 정하는 프로세스가 있는거 같아요.

 

아래에 각 업체별로 담당자분들이 차를 보면서 이건 감가 요인이라고 지적해 준 내역을 정리해 봤어요.

 

오토벨이 가장 많이 책정해 줬네요. 그렇다고 오토벨이 젤 좋다고 말씀 드릴 수 없어요. 각각 업체에서 나온 담당자분들께 여쭤봤는데 이게 좀 복불복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담당자에 따라서도 다르고. 실제 인터넷으로 후기를 읽어 봐도 딱히 어디가 더 좋다고 하기가 애매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저는 오토벨이 젤 좋을 걸로^^

 

여기서부터는 헤이딜러를 중심으로 좀 구체적으로 설명 드릴께요. 다른 업체는 담당자분이 차를 보고 금액을 책정하는 거니 판매자의 고민거리가 끼어들 틈이 없어요. 그냥 보여주는 게 다거든요.

 

헤이딜러는 달라요. 딜러들이 차를 보고 금액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판매자가 올린 정보만 보고 가격을 정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입력해야 할 정보가 많아요. 게다가 판매자가 정보를 잘 못 올릴 수도 있다보니 경매에 낙찰된 금액이 최종 판매가격이 아니예요. 딜러가 와서 직접 보고 현장에서 감가를 하는데 현장 감가가 없으려면 최초 정보 입력 시에 최대한 자세히 정보를 넘겨줘야겠죠?

 

그런데 이 부분이 힘들어요. 휠에 스크래치는 몇 군데 있는지, 외판에는 스크래치가 몇 군데 있는지 같은 상세 내역을

입력할 때 일반인들은 어느 정도가 되야 감가가 되는 스크래치인지 아닌지를 모르거든요. 그 와중에 현장에서 감가를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최대한 자세히 차량 상태를 입력하게 되더라고요.

 

차량상태 사진을 최대 15장까지 보낼 수 있는데 저는 15장을 다 채웠어요. 차를 험하게 타는 타입이 아닌데 막상 보니

어찌나 스크래치가 많은지.... 평소에 신경도 안쓰던 주차 스크래치인데 팔려고 하니 눈에 밟히더군요.

 

외판도 찍히고 끍히고 상처가 많네요. 

 

 

다시 본론으로 와서, 현장 감가가 싫어 이렇게 꼼꼼하게 올렸는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듭니다. 실제 

타 업체 담당자들이 왔을 때는 사진과 같이 긁히고 쓸리고 눌리고 한 자국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더라구요. 왠만한 스크래치는 광택시공시에 다 사라진다고 하네요. 대신 보험에 기록된 사고내역 외에 난 사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문짝에 붙어 있는 고무바킹을 꼼꼼히 살펴 본다던지 엔진룸을 본다던지 그렇게 하더라구요. 

 

사실 헤이딜러에서 최고가로 입찰하신 딜러분께 차량을 보여드리고 얼마나 감가가 될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이미 오토벨을 통해 팔기로 했는데 괜히 수고를 끼쳐 드릴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헤이딜러에서 감가하는 실제 기준을 확인해 보진 못했어요.

 

괜히 별거 아닌 흠까지 잡아내어 정보를 입력함으로써 내가 스스로 차량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되더라구요. 헤이딜러에 차량 정보를 다 입력하고 경매를 시작했을 때 첫 입찰가가 1,230만원이었는데 그 때 정말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물론 헤이딜러에 감가의 기준은 앱에 잘 설명이 되어 있긴 합니다. 그리고 딜러분들이 하루이틀 장사하시는 게 아닌데

판매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대충 각이 나오겠죠. 그냥 제 지레짐작이 만들어낸 쓸데 없는 고민이었을 뿐이겠죠.

 

차량 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경매가 시작되는데 48시간 동안 딜러분들이 입찰을 하고 경매가 마감되고 나면 그 입찰 정보를 보고 내 차를 팔 딜러를 정하면 되요. 총 8분이 경매에 참여했고 최고가는 1,410만원이네요.

 

 

각 딜러 분들의 후기도 있어서 누가 얼마나 현장 감가를 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최고가로 입찰한 딜러분이 꼭 좋다고만 볼 수는 없겠죠. 그 분이 현장 감가를 많이 한다면.

 

지금은 경매가 끝나고 판매요청을 기다리고 있네요. 판매요청을 하면 딜러분이 제게 첫인사 겸 차량을 볼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를 주신다네요. 아쉽게도 저는 다음 기회에... 새로 가족이 된 싼타페를 다시 떠나 보낼 때 기회가 오겠죠^^

 

어느 업체로 하나 마찬가지겠지만 판매 결정을 하고 나면 업체의 매입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와요. 차량을 가져갈 약속을 정하는거죠. 차량등록증과 차량매도용 인감증명서를 준비해 달라고 하네요. 차량 인수할 때 대금은 바로 지급해 준다고 합니다. 차량 인도일은 다음 주 월요일이라 싼타페는 다음 주인을 기다리며 주차장에서 그간의 노고를 달래고 있습니다.

 

만약 개인사업자이면 사업자등록증과 종합소득세 신고서, 전자세금계산서도 준비해 달라고 합니다. 요즘에 스마트스토어 같은 쇼핑몰 투자로 사업자등록증 내는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요. 다음에는 개인사업자분이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이상 처음으로 중고차를 팔아 본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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