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공유/경제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금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

by 베부 2020. 10. 6.

왜 금 투자를 해야 할까?

 

금 자체가 돈으로 사용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금은 많은 양을 가지고 다니기엔 무거워서 불편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금을 녹여서 '금화'를 제조했어요. 하지만 이 역시 불편하긴 매한가지였죠. 그리고 값비싼 금을 집에 보관하기도 애매했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을 안전한 어딘가에 보관하고 싶었겠죠. 마침 금세공업자들은 커다랗고 튼튼한 금고를 가지고 있었고, 그곳이 가장 안전하게 보였어요. 사람들이 하나둘씩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맡기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맡기면 금세공업자는 보관증을 써주었고, 언제든 보관증을 가져오면 다시 금을 내주었어요. 사람들은 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금 보관증을 금 대신 돈으로 사용했죠. 금 보관증이 지금의 지폐 역할을 한 거예요.

 

그런데 금세공업자가 보니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자신이 맡긴 금화를 한 번에 모두 찾지 않고, 또 여려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오지도 않는 거죠. 금세공업자 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 켜졌어요. '아하'

 

사람들이 맡겨둔 금화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로 한 것이죠. 빌려준 금화를 회수만 잘하면 들키지 않고 공짜로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죠.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사실이 발각되기까지.

 

사람들이 몰려와 금세공업자에게 항의를 했겠죠. 하지만, 금세공업자는 한번 더 기지를 발휘해요. 금화를 빌려주고받은 이자를 일부 나누어 주겠다고 제안을 한 거죠. 솔깃한 제안이에요. 어차피 금을 보관해둬야 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수 있으니 다들 좋아라 했죠.

 

여기서 금세공업자는 욕심을 내기 시작하죠. 자신의 금고에 금화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으니 금 보관증을 금보다 더 많이 발행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금 보관증은 남발되기 시작해요. 당시 금세공업자는 금고의 금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했는데, 사람들이 보통 10%의 금만 찾으러 오더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 거죠. 이것이 현재의 10% 지급준비율의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은행의 시초가 된 영국의 금세공업자 이야기인데요. 금 보관증을 지금의 지폐로 바꿔서 보면 우리가 왜 금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설명을 드릴 준비가 된 거예요. 일단 지폐는 글로벌하게 통용되고 있는 달러라고 해 보죠. 그럼 미국의 화폐 역사를 간략히 봐야겠네요.

 

1900년대 미국은 금 1온스 당 20달러를 찍어 낼 수 있었어요. 참고로 1온스는 7.56돈으로 요즘 시세로 따지면 200만 원이 좀 넘네요. 아래에 보이는 화폐가 당시 사용하던 20달러 지폐인데요. 워싱턴 대통령 아래에 'IN GOLD COIN'이란 단어가 보이시죠? 지폐를 은행에 가져가면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예요.

 

 

1930년대 세계 대공황 발생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금의 양은 정해져 있으니 루스벨트 대통령이 금 1온스당 35달러를 찍을 수 있게 통화정책을 펴요. 그리고 1944년 미국 뉴햄프셔 주의 브레튼우즈에서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서 금 1온스당 35달러를 찍을 수 있도록 협정을 체결해요. '브레튼우즈 체제'의 시작이죠.

 

브레튼우즈 체제를 기점으로 미국의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가 돼요. 그러나 소련과의 냉전,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돈이 부족해지자 보유하고 있는 금의 양에 상관없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기 시작해요. 브레튼우즈 협정을 체결했던 나라들은 화가 났겠죠. 그리고 미국 은행들에게 달러를 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하죠.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은 어떻게 했을까요?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미국이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며 금본위 화폐제를 철폐해버려요. 덕분에 세계경제가 큰 혼란을 야기시켰죠. 하지만 이로써 미국은 금에 연연하지 않고 달러를 마음껏 찍어낼 수 있게 됐어요.

 

얼마나 찍어냈는지 볼까요? 아래는 미국 M2 통화량을 나타내는 그래프인데요, 1980년 초에 약 2조 달러였던 통화량이 현재 약 19조 달러로 약 10배나 많아졌네요. 

 

M2 광의 통화 (미국, 1980~현재)

 

브레튼우즈 체제는 붕괴되었지만 금과 달러의 교환 가치 개념은 유지돼요. 브레튼우즈 체제에서는 금 1온스당 35달러였잖아요. 그런데 달러는 계속 늘어나요. 달러가 늘어날수록 금값은 어떻게 되겠어요. 맞아요. 계속 높아지게 되어 있어요. 요 근래에 보면 금 1 트로이온스가 2,000달러를 넘었네요.

 

1 트로이온스 단위가 좀 생소하죠? 중세 프랑스의 트로이란 도시에서 금, 은 등 귀금속 거래 단위를 체계화하면서 만들어진 단위로 현재 국제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금 시장에서 말하는 온스는 이 트로이온스를 말하는 거예요. 1 트로이온스는 31.1034768g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바꾸면 약 8.3돈이네요. 아래 그래프는 금 8.3돈의 달러 시세를 보여주는 그래프예요.

 

금 1 트로이온스 당 달러 시세 (1980~현재)

 

얼마 전, 미국 중앙은행인 FED가 FOMC에서 발표했죠.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그 말은 돈이 계속 시중에 풀리는 것을 놔두겠다는 말이에요. 달러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난다는 말이죠. 그럼 금 시세는 어떻게 될까요?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금에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지금 단계에서 현금은 쓰레기!! 물가연동채와 그리고 원자재에 나누어 분산 투자하라.

 

늘어나는 달려를 우려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 레이 달리오가 언급한 투자 방향이에요.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에 위기가 올 시기를 1~2개월 오차로 예측해 낸 인물로 유명하죠. 여기에 바로 금이 들어가 있어요.

 

그럼 최근 금 시세를 확대해서 볼까요? 음.. 금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는데 8월 초에 정점을 찍고 계속 떨어지고 있네요. 이유가 뭘까요? 홍익희 저자의 『돈의 인문학』이라는 책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금 1 트로이온스 당 달러 시세 (2020년)

 

미국은 금값이 상승하는 게 달갑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자 한 푼 안 붙는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린다는 뜻은 그만큼 달러에 대한 불신을 뜻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래서 금값을 낮추기 위해 각가지 수법을 동원한다고 해요.

 

아래 그래프는 2011~2013년 초까지 금값이 고점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때 미국이 금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뭘 했는지 볼까요? 

 

금 1 트로이온스 당 달러 시세 (2010~현재)

 

먼저 금 선물시장의 증거금을 대폭 올렸어요. 증거금이 인상되면 거래비용 부담이 늘어나 거래량이 줄면서 금값이 하락하게 되거든요. 22%, 27%, 21% 이렇게 총 3번을 인상했는데요 계산해보면 최초 대비 총 86%나 인상된 거예요.

 

그리고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장단기 금리를 역전시켜요. 단기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이자 한 푼 받지 못하는 금 투자자들에게는 치명적이거든요. 금을 팔고 단기국채로 옮겨 가겠죠. 이렇게 해서 순식간에 1900달러 대에서 1600달러로 폭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금값이 박스권을 형성하며 더 이상 떨어지질 않아요. 미국은 2013년 4월 뉴욕 상품거래소에 금 400톤의 매도주문을 날려요. 이것은 2012년 세계 금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해요. 금값은 1400달러대로 떨어져요. 

 

미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아요. 대량 매도 물량을 쏟아낸 이날 시카고 상업거래소는 선물 거래 시의 증거금을 다시 18.5% 인상한다고 발표를 하죠. 금값은 1300달러대로 또다시 폭락하게 돼요. 이후에도 금값이 꿈틀거릴 때마다 대량 투매는 종종 있었고 금값은 2018년까지 저점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게 돼요.

 

이 시점에서 기사를 하나 볼까요? 미국이 시카고 상업거래소의 증거금을 단기간에 4차례나 연속으로 올렸다는 기사예요. 가격을 조정하려고 작정을 했다는 느낌이 팍 드시죠? 그래서 지금 떨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금값이 폭락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실 거예요.

 

주간조선 <2020. 9. 7>

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002624100010

 

 

위 기사를 따라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2011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네요. 당시에는 미국이 금 선물거래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중국,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에도 금 거래소가 생겨났죠. 독단적으로 금 선물 시세를 움직이기 쉽지 않아 졌어요.

 

그리고 지금은 구매 세력이 많아졌어요. 특히 2010년 이래 중국과 인도가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데요. 이 두나라의 수요량이 세계 수요량의 절반이 넘는다고 하네요. 그만큼 금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넘어가고 있다는 거죠. 과연 미국이 2013년처럼 대량의 매도 물량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이제 결론을 말씀드려야겠네요. 앞서 레이 달레오의 '현금은 쓰레기'라는 강한 표현을 언급해 드렸는데요. 그 정도로 지금은 현금이 많이 풀려있고, 앞으로도 풀릴 예정인 상황이라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니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에 대한 포션을 늘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한 번 따라가 볼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