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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자동차

현명하게 중고차 파는 방법!!

by 베부 2021. 4. 14.

내차 시세대로 현명하게 중고차 파는 방법!!

 

얼마 전에 세컨드 카인 모닝을 팔았어요. 한 달에 한 번도 잘 사용하지 않는 차를 어쩌다 한 번 쓸데라도 좀 편하게 써보자는 맘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석 달 동안 차를 사용하지 않은 거예요. 혹시 배터리 방전될까 봐 일부터 가서 시동 한번 걸어줬어요.

 

별거 아니지만 일부터 주차장 가서 기동 걸어주는 것도 은근 귀찮더군요. 그럴 바에 그냥 중고로 팔기로 결심했어요. "더 뉴 모닝 럭셔리" 16년식 17,300km. 과연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예전에 산타페를 중고로 처분 했을 때(bebu-dreamdesign.tistory.com/2?category=1146699) 경험을 바탕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일단 중고차 시장에 얼마 정도로 팔리고 있는지 봐야겠죠?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들어가서 차종, 연식, 주행거리로 검색해서 얼마에 팔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돼요. 여러 군데 확인 봤는데 참조로 엔카, K CAR, 헤이 딜러에서 검색한 결과를 보여드릴게요.

 

헤이 딜러는 차를 중고로 팔때 시세고, K Car와 엔카는 차를 중고로 살때 시세예요. 중고차 업체에서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이윤이 많이 남으니까 아무래도 살때 시세가 더 나가는 건 당연하겠죠. 물론 찾다보면 400만원 대도 나오고 금액이 다양해요. 하지만 금액이 너무 싼거는 사고차량이거나 뭔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요. 

 

헤이딜러는 경매 방식으로 진행해요. 헤이 딜러에 내가 차를 올리면 딜러분들이 차를 보고 경매를 해요. 아무래도 서로 경쟁 입찰이다 보니 좋은 가격에 받을 수 있을 확률이 있긴 해요. 하지만 이전 경험상 딱히 그렇진 않더라고요. 딜러분들도 다들 고수라 딱 보면 아는 거죠. 얼마가 적정가인지.

 

일단 저는 검색을 통해 예상 판매가를 700만 원으로 잡았어요. 얼마 타지도 않았고, 거의 새 차거든요. 흠집 하나 없고요. 충분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중고차 판매 신청을 했어요. 귀찮다고 한 곳만 판매 신청하면 안돼요. 그럼 제 값을 못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3군데에 넣었어요. 

 

이전에 싼타페를 팔 때 제일 좋은 가격을 불러준 오토벨을 뺄 수 없고요, K Car, 그리고 한 곳. 헤이 딜러가 요즘 선전도 많이 하고 유명한데 뺀 이유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귀찮은 면이 있어요. 스마트 폰으로 차량 정보 올려야 하는데 귀찮더라고요. 차에 하자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서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거든요. 아래는 예전에 헤이 딜러에 하자 사진으로 올렸던 거예요.

 

 

미리 차량 정보에 반영되지 않는 하자는 나중에 입찰가에서 가격을 더 떨어뜨려요. 그래서 최대한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그게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헤이딜러에 딱히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판매 신청은 해당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차종명, 연식, 주행거리, 전화번호만 남기면 알아서 연락이 와요. 아래와 같이 신청 접수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오고요, 담당자가 선정되면 그 분이 전화 연락이 와요.

 

근데 나머지 한 곳은 이런 메세지가 오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묘한 것이 분명 중고차 매매 사이트로 검색해서 메인에 떠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했는데, 지금은 그 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네요. 메인에 있는 거 보고 그냥 들어가서 이름도 생각나지 않고요.

 

그런데 이 한 곳은 시스템이 신기했어요. 담당자가 한 명 정해지는 게 아니라 여러 딜러들에게 정보가 공개되나 보더라고요. 일단 엄청 빨라요. 웹사이트에 신청하자마자 얼마 후 바로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보통 '글로비스 오토벨입니다'라던지, 'K Car입니다'라는 소개말로 통화를 시작하는데, 이 분들은 '차 내놓으셨죠?'로 시작해요. 한 10분의 딜러한테 전화를 받은 거 같네요^^;;

 

그런데 그분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제 차 시세가 500만 원이라고 해요. 제가 700만 원 생각한다고 했더니 그 가격은 절대 팔 수가 없는 가격이라고 해요. 만약 차 상태가 최상급이라면 550만 원까지는 쳐 줄 수 있다고 해요. 여러 명에서 돌아가며 전화로 동일한 말을 하니 설득되더라고요. 제차 적정 시세는 500만 원인가 보다. 그래서 결정했어요. 팔지 않기로.

 

그런데 그다음 날 오토벨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얼마 정도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길래 700만 원이라고 했어요. 담당자가 잠시 시세를 확인하더니, "고객님, 700만 원에 맞춰드리고 싶지만 현재 차 시세를 감안했을 때 최대 680만 원이 적정할 거 같아요." 응? 500만 원이 아니고? 

 

원래 제가 생각한 수준이 맞았던 거네요. 전 날 열심히 저를 설득하던 분들은 뭐하는 분들이었을까요? 그래서 680만 원에 바로 팔기로 했어요. 거래 성사되고 나서 K Car도 연락이 왔는데, 이미 팔아버려서 의미 없었죠. K Car는 얼마를 부를지 들었으면 좋았는데 아쉽네요. 담당자가 바로 와서 차 확인하고 매각 시 구비서류 안내 메시지를 보내주네요.

 

서류 준비해서 다음날 탁송기사님께 드리고 차량 인도하니 바로 680만 원 입금. 정말 빠르기도 하네요. 근데 적정 시세가 500만 원이라 생각했던 모닝이 680만 원으로 무려 36%나 더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오토벨 담당자에게 물어봤어요. 왜 이러냐고.

 

그분 말씀이 아무래도 대기업에 파는 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해요. 오토벨은 대기업인 현대글로비스에서 운영하는 곳이거든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은 담당자가 월급을 받기 때문에 억지로 더 깎으려 들지 않는데요. 회사 매뉴얼대로 시세가 정해져 있기에 차에 보이는 하자가 없는 한 가격을 깍지 않는다네요.

 

반면 일반 딜러들은 최대한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자신에게 남는 마진이 많이 생기는 거죠. 이제 이해가 되네요. 왜 500만 원으로 시세를 알려줬는지. 딜러들도 먹고 살고자 하는 거니 욕을 하고 싶진 않아요. 마진을 최대한 키우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마찬가지일거 같고요. 다만 우리 같은 개인 중고차 판매자가 좀 더 현명해질 필요는 있겠네요.

 

그럼 중고차를 현명하게 파는 방법을 한 줄로 써본다면....

 

여기저기 여러 군데 비교 견적을 내어 보고, 되도록이면 담당자가 개인 마진을 생각지 않는 대기업에 팔자.

 

이렇게 중고차 매매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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